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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死를 위한 다섯가지 지침

사라골 2024. 5. 26. 16:50

💜 笑死를 위한 다섯가지 지침

종교와 관계없이 내용이 좋아 공유합니다. 법륜스님 강의 시간에 71세 할아버지(?)가 질문한 내용입니다. 할아버지는 '즉문즉설'이 시작되자 가장 첫 번째로 손을 번쩍 들어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죽을 때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님은“잘 물든 단풍은 봄 꽃보다 예쁘다”라며 잘 늙는 방법에 대해 다섯 가지 지침을 일러주었고, 너무나 명쾌한 답변에 할아버지는 “가슴이 뻥 뚫렸다”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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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
저는 지금 나이가 七學年 一班입니다.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산다고 살았습니다. 그런대로 대과없이 살아왔다 이렇게 생각되는데, 이제 죽을 때도 기분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 그런 길이 없을 까요?

*스님 :
죽을 때 웃으면서 죽을 수 없겠느냐, 늙을 때 잘 늙으면 됩니다. 늙을 때 잘 늙어야 돼요. 낙엽이 떨어질 때 두 종류가 있어요. 잘 물 들어서 예쁜 단풍이 되기도 하고, 쭈그러져서 가랑잎이 되기도 하거든요. 잎이 아름답게 물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첫째, 제가 이런 말을 만들었는데 한 번 따라해 보세요.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그래요? (대중들: 예!)
*스님 :
봄꽃은 예쁘지만 떨어 지면 지저분해요. 그래서 주워가는 사람이 없어요. 쓸어버리지요. 그런데 잘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주워가죠. 때로는 책갈피에 껴서 오래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뻐요. '잘 늙으면 청춘보다 더 낫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데 잘 늙는 게 어떤 것이냐, 이게 문제예요.

젊어서는 어때요? 이것도 팍 하고, 저것도 팍 하고, 욕심을 내서 막하면 사람들이 나쁘게 안 보고‘야망이 있다’이렇게 말 해요. 사람들이 좋게 해석을 해줘요. 그런데 나이 들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러면 야망이 있다고 안 그러고 뭐라고 그래요?‘노욕을 부린다’,‘추하다’ 이렇게 말해요. 그래서

첫째, 욕심을 좀 내려놔야 돼요. 첫째가 뭐라고요? (대중들: '욕심을 내려 놔라.')
*스님: 욕심을 좀 내려놔라. 아무리 의욕이 있고 하고 싶어도 나이가 들면 욕심을 부리면 안 돼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고 추하게 느껴지니까 인생을 잘 갈무리해야 돼요.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마라.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니까. 아무 것도 안 하고 놀아야 된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욕심은 부리지 마라 이겁니다.

둘째, 젊을 때는 막 산을 오르거나 일을 하거나 무리하거나 과로해서 쓰러져도 2~3일 쉬거나 병원에 입원하거나 하면 금방 낫습니다. 그런데 늙어서 과로 하면 안 돌아 와요. 그러니까 가을비 처럼 한 번 비가 오면 확 추워 지듯이 과로해서 한번 쓰러 지면 그냥 팍팍 늙어 버려요. 그래서 아무리 의욕이 있어도 절대로 과로하면 안 됩니다. 놀아라 이 뜻이 아니예요. 이제 우리 체질에 맞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

셋째, 젊을 때는 술을 많이 먹고 취해서 토하고 해도 몇일 있으면 일어 납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술을 과하게 먹거나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건강도 해치고 남이 봐도 추합니다. 그래서 과음 과식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예요.

넷째, 젊은애들은 재잘재잘 말을 많이 하면 귀엽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말이 많으면 어때요? 귀여운게 아니라 다 싫어 해요. 그래서 말을 줄여야 돼요. 특히 잔소리를 안 해야 됩니다. 지금. 그런데 나이가 들면 잔소리하는 게 특징 중에 하나예요. 왜 그럴까요? 아는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아이고 저러면 안되는데, 저거 어쩌지’ 이렇게 걱정이 많아져요. 그걸 입으로 다 표현하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해요. 그래서 입을 닫아야 됩니다. 만약에 자꾸 말하고 싶으면 뭘 한다? 염불(念佛)을 해라. (청중 웃음: 하하하)

다섯째,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재산을 다 자식 한테 물려주고 뒷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자식이 부모를 받들고 살아갑니다. 걱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가고있습니다.

나는 부모에게 잘 공경하고 살았는데, 내 자식은 나 한테 그런 식으로 안 하는 시대에 돌입해 있어요. 그래서 재산을 다 자식한테 물려줘 버렸는데, 만약에 자식이 사업하다 실패하거나 하면 내가 길거리에 나 앉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길거리에 나 앉아도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텐트 치고 살아도 불쌍하게 안 보입니다. '젊을 때 고생은 돈 주고 사서라도 하는거야' 하면서 괜찮아 집니다.
그런데 늙어서 오갈 곳 없이 길거리에 나 앉아 있으면 그것 또한 추한 모습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재산을 자식한테 다 물려 주면 안 됩니다. 만약 시골 살림을 살고 있다면 집은 남겨두어야 합니다. 논도 두세 마지기 양식이 될 건 남겨야 되고, 밭도 한 마지기 정도 채소를 갈아 먹을 건 남겨 놓아야 돼요. 이건 절대로 주면 안 돼요.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주면 안 돼요.
그렇게 자기 삶에 최소한의 단도리를 해야 합니다. 잘 살겠다는 게 아니예요. 도시에 산다면 방 한 칸은 가지고 있어야 되고,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돈을 자기가 미리 확보하고 있는 게 낫다.
큰 돈은 필요없습니다. 그래야 늙어서 추하지가 않아요. 이 정도만 딱 간직하고 그냥 유유자적하게 살면 늙는 게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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